현재 건설산업은 매우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건설산업의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현장을 구현하고 스마트건설기술을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서 이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인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건설산업의 디지털화가 종전에 관행적으로 수행해 왔던 업무절차와 조직, 프로젝트 수행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시키는 것에서 스마트건설이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건설산업에 내재된 여러 비효율과 낭비요소를 걷어내서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산업시스템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만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령, BIM이 3차원으로 설계도면을 작성하는 형식적인 수준을 넘어서, 모든 프로젝트 참여주체들이 사업초기 단계부터 BIM 플랫폼을 통해 협업해 설계-시공간의 인터페이스 문제를 사전에 해결해 나갈 수 있다. 또한, 공사기간 중에도 시공관련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디지털 설계도면에 저장하고 이를 유지관리 단계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발주체계, 입낙찰 제도, 협업 프로세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해야만 BIM 디지털화는 그 본래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8년 스마트건설 로드맵을 발표하며 스마트건설에 대한 연구개발이 정부주도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스마트건설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건설 스타트업들도 새로운 비지니스 업무영역을 점차 개척해 나가고 있다. 또한, 민간 건설기업들도 실무적인 현장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모듈화, 탈현장 건설(OSC), BIM 플랫폼, 드론 측량, 디지털 센싱, 건설현장 모니터링시스템, 스마트 안전장비, 건설자동화 장비 등 여러 융·복합 기술들을 건설현장에 접목시키는 노력들이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산업의 디지털화가 갖는 본질적인 관점에서 중소기업들의 스마트건설에 대한 체감도는 여전히 매우 낮은 상황이며, 스마트건설에 대한 성숙도는 아직까지 시범 적용 또는 기회창출 단계라고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스마트건설이 건설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산·학·연·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에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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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공학저널